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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4 거북이 달리다 리뷰 (2)
  2. 2006/10/07 야연(夜宴) (2)

거북이 달리다 리뷰

경고: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

 

image 장르: 범죄 액션
감독: 이연우
출연: 김윤석, 정경호, 견미리, 선우선 등
http://www.run2009.co.kr

한줄 평 : 코믹한 버전의 추격자.

김윤석 주연의 영화라는 만으로도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그만큼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그 만의 독특한 리얼리티를 뽐냅니다. 과장되지 않고 리얼한 그의 몸놀림 하나하나는 관객에게서 억지 웃음을 이끌어내지도 않고, 억지로 심각하게 만들지도 않습니다. 거기에 상당히 섬세하게 연기를 하기에 집중해서 보면 볼 수록 많은 생각을 하면서 연기를 펼친다는 느낌이 듭니다. ‘타짜’, ‘추격자’보다는 임팩트가 덜 할지도 모르지만, 이번 영화 역시 그의 영화는 볼만하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열연을 펼쳤습니다.

그가 맡은 조형사(조필성) 역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당히 느린 캐릭터입니다. 거기에다가 충청도 배경에 충청도 사투리를 쓰기 때문에 한국인의 정서상 느리고 답답하다는 이미지가 확실하게 와 닿습니다. 그 와중에도 그는 자식들을 사랑하고 부인(견미리 분)을 사랑합니다. 딸의 학교에서 하는 일일교사를 어떻게 해야 다른 반의 일일교사보다 나을까 고민도 합니다. 부인과의 잠자리에 들려다가 부인의 구멍 뚫린 속옷을 보고 머쓱해하는 그는 범인(정경호 분)을 잡고 부인에게 전화하는 순간에도 자랑은 못하고 속옷 얘기를 합니다. 아무도 못잡던 탈주범을 잡은 영웅이지만, 그에게 중요했던 것은 딸의 일일교사와 부인의 속옷이었습니다.  김윤석은 이런 저런 소소한 것들을 분해하고 합쳐서 충청도의 느릿한 말투와 가족을 사랑하는 형사를 만들고, 기어이 그 형사가 범인을 잡도록 해냅니다.

반면, 정경호가 맡은 송기태는 탈주범입니다. 악역이지만, 악역의 포스가 뿜어나오질 않습니다. 싸움도 강하고, 한 여자(경주, 선우선 분)를 사랑하는 순정파지만, 주어진 설정과는 달리 전혀 인상적이질 못합니다. 이는 김윤석이 뽑아낸 조필성이라는 캐릭터에 비해, 송기태는 단순하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멋지고 싸움도 잘하는 캐릭터지만, 단지 그 뿐입니다. 오히려 싸움을 너무 잘해서 극의 리얼리티를 무너뜨려 버립니다. 이는 송기태가 왜 범죄자가 되었고, 탈옥을 했는지에 대한 배경설명이 없는 이유도 있겠습니다. 첫번째, 두번째 대결에선 쿨하게 조형사를 보내주다가, 세번째 장면에선 가족을 미끼로 협박하고, 그러다 또 쿨하게 조형사의 제안에 응하는 그는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크나이트의 조커처럼 카오틱한 면을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저런 것들이 합쳐져서 송기태는 단편적인 캐릭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송기태의 연인 경주역은 선우선이 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배우이지만, 조필성-송기태의 쌍두마차에서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무언가를 보여줄 시간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캐릭터 역시 그런 주변인물로 끝납니다. 애틋한 순애보의 주인공을 만들기엔 탈주범-다방레지의 조합이 관객에게 현실감을 보여주긴 힘들었겠죠. 독립투사 분 중에 선우진 님이 계신데, 아마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외에 대한민국 형사들은 이 번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조롱을 받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특수수사본부(?)는 송기태에 당하기만 하고, 뜬금없이 조형사와 그의 친구들을 체포하러 다니는 뜬금포를 날립니다. 거기에 수사반장역은 욕만하고 소리만 지르는 무능력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너무 조롱한 나머지 살짝 극의 현실감을 떨어뜨립니다.

글을 쓰다보니 현실감(리얼리티)에 대한 내용이 많네요. 코미디가 가미된 액션 영화지만, 주연 캐릭터가 리얼리티 속에서 웃음과 액션을 뽑아내는 능력을 발휘했기에, 그를 따라잡지 못한 캐릭터들은 결국 그 부분에서 많이 지적을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총평을 간단히 하자면, 일단 재미있습니다. 김윤석의 호연은 언제나 볼만 하고, 느릿한 충청도 사투리와 함께 펼쳐지는 탈주범과 형사의 대결도 제목과 귀결되어 재밌습니다. 별점을 주자면 10점 만점에 8.5점 정도. 아쉬움이 있다면 역시 기태의 캐릭터가 너무 단순하다는 것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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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연(夜宴)

감독: 펑샤오강
주연: 장쯔이, 다니엘 우, 유 게, 주 신

펑샤오강이라는 감독 중국에선 대단히 유명한 감독인가보다. 내가 아는 감독이라고는 장이모, 서극, 주성치(만세) 정도인데.. 우리나라의 강우석(이러면 욕이 되려나?)만큼의 히트작을 가지고 있는 감독인듯 하다. 뭐, 평단에서 거장이라고 이름을 붙여주는 모양인데, 유일하게 본 야연을 봐서는 거장은 아닌듯 하다.

영화의 색은 무척 화려하며, 배치또한 아주아주 훌륭하다. 처음 나오는 장면에서의 대나무밭은 아마, '와호장룡'에서 나오는 그 대나무밭이 아닌가 한다. 다만 와호장룡에서의 대나무밭은 있는 그대로가 소품이었지만, 야연에서의 그 대나무밭은 잘리고 소품으로 만들어진 대나무라는게 다를까?

모든 피사체의 배치는 정말 유려하다. 배우들의 동선/시선 하나하나까지도 다 '좋은 그림'을 위해 배치되고 보여진다. 다만, 그것이 영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림을 위한 것이라 아쉬울 따름. 스틸컷이라면 정말 아름다운 것들이지만,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영화라는 것을 상기할때마다 불편함을 이길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약간 엉성하게 생각되는 스토리. 영화잡지에서 읽은 것이지만 햄릿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인공들이 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된다. 옥의 티라면 남자주인공(다니엘 우?)의 모호한 죽음이랄까? 차라리 햄릿처럼 모두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것으로 끝났더라면 그저 한편의 비극이었겠거니.. 그것을 위해서 앞의 화려함이 필요했겠거니..라고 이해할수 있었겠지만.. 그 모호한 죽음으로 인해 비극도 아니고 반전영화(No War말고..)도 아닌 어정쩡한 것으로 자리매김 되어 버렸다. 그것도 답을 가르쳐주지도 않고 아하~ 하는 깨달음도 주지 않는 찜찜한 반전영화..

장쯔이의 연기는 아주 훌륭하다. 숙부역도 아주 훌륭하다. 하지만 그 외에는 그다지 좋은 연기를 보여주지도 못한다. 솔직히 장쯔이가 왜 이 영화를 택했는지 잘 모르겠다. 자신을 최고의 배우로 만들어 준, '와호장룡'이 생각나서였을까? 아마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는 마이너스가 될것이다.

탄탄한 줄거리를 원한다면 비추, 눈동자에게 호강을 시켜주고 싶다면 추천. 그 외의 것들은 그저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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