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판타지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과연 이 영화가 판타지에 속해야 할 것인지는 선뜻 잘 이해가 안된다. 이 영화를 판타지로 속하게 한다면 이 영화를 만들고, 또 원작을 지은 감독과 작가의 고민을 무시하는게 되지 않을까?(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이런 만행을 저지른 것일까?
심혈을 기울여 민족의 암울한 역사를 영화로 표현했는데, 판타지로 치부해버리면 너무 우울하지 않을까? 이 영화에서 판타지는 그야말로 하나의 양념일 뿐이다.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영화'라는 그럴듯한 문구는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처절한 장면이나 무거운 주제를 관객들에게 감추려 하는 눈속임이다. 꼭 이렇게 감독의 의도를 무시해가면서까지 관객을 끌어모아야 했나?
영화얘길 잠깐 해보자.
영화의 주인공은 제목에서 보이다시피 오필리아이다. 오필리아라는 한 소녀가 격게 되는 스페인 내전의 이야기인 것이다. 다만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며 현실의 처절함을 깊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영화를 보며 나는 '도니다코'를 생각했고, '처절한 정원'(소설)을 생각했다. 장면장면 비현실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그것은 영화적인 장치일뿐 주제는 될수 없다.
배우들의 연기는.. 글쎄.. 볼틈이 없었다고 해야할까? 영화의 주제가 모든 것을 뒤엎고, 그것에 우울하게 된다.
보는 이들이 영화포스터나, 영화사이트에서 스틸샷을 모아놓은 것만 보고 쉽게 영화에 접근하려다간 낭패를 볼수도 있다.
국내 배급사의 마케팅에 놀아나지 않고, 접근할 수 있다면 강추.. 머리를 식힐만한 가벼운 영화를 원했다면, 진지한 영화를 보고싶을때까지 미뤄두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