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에 있는 IBM교육센터에서 WAS 교육을 했었다. 강사는 한국 사람이었고, 교재는 영어였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지만, 교육이라는게 무언가 모르는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이지, 책읽어주는 사람에게 책읽어줌을 시끄러운 마이크소리로 들어주는게 아니지 않는가? 그나마 책내용도 제대로 파악을 못하는듯 이리저리 책장돌려가며 책내용을 해석해주면 교육생들이 열의를 가질 수 있겠는가 말이다.

결국 나는 그 마이크소리를 듣느니 웹서핑과 IRC를 하고, 수업시간의 내용은 나 혼자 실습시간에 꺠우치는 것을 선택했다. 뭐 교재비치곤 너무 비싼 책이 아닐까 싶다. 뭐 그래도 수료증은 받았으니 책+수료증 값이라고나 할까?


교육을 마치고 사무실로 가는 도중. 시간이 일러서 그냥 집에갈까 했지만, 교재도 사무실에 두는게 편하고, 저녁에 식사약속도 있고 해서 사무실로 가기 위해 3호선을 타고 계속 올라왔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많고, 쇼핑하러 가는듯한 아가씨도 보이고, 여튼 약간은 붐비는 오후의 지하철.

뭐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아니, 대충 조엘 온 소프트웨어 책도 읽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조금 지나다 보니 왠 아주머니께서 사람들을 주목시키더니 - 개인적으로 그런 소리를 상당히 싫어한다. 강사나, 교수나, 군대조교나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나 사람들을 주목시키는 자신만의 특기(?)를 가지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것이겠지 - 황토 복대를 팔고 계셨다. 평소라면 아이팟이라도 꺼내 볼륨을 크게 하고 들었겠지만, 마침 얼마전에 '배려'라는 책을 읽었기 떄문에 스스로 여유를 더 가지기로 결정한 터라 신경쓰지 않고 그 아주머니가 사라질떄까지 책이나 읽었다.

문제는 그렇게 지하철 안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이 한사람은 아니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조금 있다보니, 왠 아저씨가 오더니 대형스피커-_-로 음악을 크게 틀며, 1960년대부터의 팝명곡 모음집이라며 팔기 시작했다. 더욱 신경지나는것은 그 스피커의 소리뿐만 아니라 그 아저씨의 목소리가 상당히 느끼했기 때문이며, 그 아저씨는 기어이 무슨 DJ라도 되는양 중간중간 멘트를 넣어가며, 총 3곡(4곡이었나?)의 데모를 틀어주며 - 아주 큰소리로.. 맙소사..- 물건을 팔았다.

물론 그 와중에 또다른 보부상 아저씨는 자신보다 먼저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길을 터줄 것을 정중히? 요구하며 다음칸으로 갔다.

그 와중에도 어떤 할아버지는 전화상으로 커다란 목소리로 자신만의 비지니스를 얘기했으며, 어떤 아가씨는 자신의 앞에 연로해보이시는 할아버지가 있는 것을 보고도 눈을 감아버렸고, 그 옆의 아가씨는 찌라시를 꺼내 읽기 시작했으며, 그 옆의 아주머니에게는 스스로 기대도 안했다.

도대체 노약자석이라는 것은 어느 멍청이가 만들어낸 것인가? 노약자석이 있음으로 인해 그 자리가 만원이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할어버지벌 또는 할머니뻘 되는 사람이 앞에 서 있음에도 스스로의 양심에게 스스로 면죄불ㄹ 주며 서 있게 되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여튼 자신의 부귀영화까지는 아니지만 생계를 이어가고자 노력하는 그 분들을 욕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가 헷갈리는 것은 그런 순수한 노력에 대해서가 아니라, 그 순수한 노력이 불법일때의 모순이다. 합법적인 노략질과 불법적인 근명설실. 그 모순을 해결할 방법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직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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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iatoris 트랙백 0 :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