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한건 잘못한거'

맞는 말이다. 누가 이 말에서 비껴갈 수 있을까? 100원을 쳐받았던 10,000원을 쳐 받았던 받은건 잘못한거다. 그러므로 10,000원 받은 놈을 비난하려면, 100 받은 놈도 똑같이 비난해야 할까? 뉴스고 인터넷이고, 다 그 이야기다.

잘못한건 잘못한거지. 맞는 말이다. 그러면 100원 받은 놈을 먼저 처벌해야 할까? 10,000원 받은 놈을 먼저 처벌해야할까? 이상하게도 100원 받은 놈이 먼저 척결(?)되어야 할 대상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10,000원 받은 놈들 뿐만 아니라, 하나도 받지 않은 사람 - 또는 그렇게 착각하고 있는 사람 - 들까지 그렇게 말한다. 맞는 말이다. 잘못한 건 잘 못한거지.

하지만 생각해보자. 부정의 특징상 권력을 가진 놈에겐 더 많은 돈이 몰린다. 부정한 사회에서 권력과 금력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권력을 가진 놈은 편하다. 내가 10,000원을 받아먹는 동안에, 또는 어떤 제도를 자기 편에게 유리하게 바꾸는 동안에 100원 받은 놈을 양산해 내면 된다.

참 쉽다. 부정을 지른 권력자와 극점에 서 있는 사람들마저 잘 휘둘린다. 어이가 없지만 이해는 간다. 조금이라도 부정의 냄새가 나는 자하고는 구분짓고 싶을 터일테니깐.. 이름하여 내 맘대로 이름 붙인 순수주의자들이다. 그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자꾸 강조하지만 잘못한건 잘못한거니깐.. 다만, 그런 사람들의 언행이 정치혐오자들하고 유사하다는 것이랄까?

이상하다. 안 좋은 머리로 그 이유를 짜내보려고 해도 생각나는 것은 '사고능력 부재'이다. 아니 정확하게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 까 하는 의제설정 능력의 부재일지도 모른다. 그저 언론에서, 권력을 가진 놈이  말하는 것에 대해 토론한다. 끊임없이 만만한 놈에 대해서 토론하고 욕해보라고 제공만 해주면 언론이든, 블로거든 좋다고 떠들어준다. 씹어주고, 분석해주고, 자기 나름의 결론을 내며 흡족해한다.

그리고, 작은 부정을 저지른자가 적법(?)하게 처리되거나 재미없어지면 큰 부정을 저지른 자에 대해 얘기하자고 자위하지만,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일이다.

그 자가 처리될 즈음이면, 아마 또 다른 사람이 부정으로 뉴스에 오르내릴 테니까....

잘못한 걸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으론 절대 이 상황은 개선되지 않는다. 개인 스스로가 잘못에 대한 등급을 매기고 더 잘못한 것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다면 대한민국의 정치상황은 멀었다.

어째 하다보니 제목과는 거리가 멀게 내용이 지어졌군..;;
Posted by viatoris 트랙백 0 : 댓글 1